99일간의 몰입의 기간이 끝났다. 하지만 앞으로 취업준비부터 취업 후까지 더 몰입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회고를 남겨본다.
항해 99를 진행하며 실제로 체감한 항해의 장/단점
항해 99의 장점이라면 3개월 내에 어디 가서 코딩에 발좀 담가봤다 할 정도로 개발에 대해 깊이 있는 커리큘럼과 팀원 간 협업능력을 길러주어 앞으로 개발자로 일하면서 협업을 어떻게 해야 할지, 이런저런 난감한 상황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미리 겪어보고 서로 돕고 도움받는 과정에서 어떤 태도로 임해야 할지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단점으로는 항해를 하기위해 드는 비용에 비해 내가 누리는 것이 부족하거나 내가 지금 잘 해내고 있는가에 대해서 의심을 많이 하게 되는데, 그러한 부분에서 확신을 주는 게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물론 명확하게 개개인마다 평가를 내려주기에는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여 이해되는 부분이긴 하나 역시 확신을 주지 못하여서 최악에는 하차하는 사태까지 나오지 않았나 싶었다.
결론적으로 수료한 입장에서 보면 팀스파르타라는 회사에서 커리큘럼 상으로는 정말 잘짜여진 틀을 토대로 나 같은 비전공자도 코딩능력을 스스로 기를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해 주어서 들인 비용이 아깝지 않았다.
실전 프로젝트
실전프로젝트 같은 경우에는 항해에서는 최초로 백엔드반(챌린지반)을 지원받아 진행한다고 하여 지원 후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그전까지 혹은 다른 서비스팀과는 다르게 디자이너나 프런트 없이 백엔드 주특기를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 서버 응답 최적화 또는 대규모 데이터 핸들링을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팀이었다.
사실 프론트 개발자 및 디자이너가 없어 보이는 것이 비교적 초라해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였으나, 백엔드만의 매력을 살려 개발자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정말 흥미롭고 개발하는 사람들도 깊이 있고 배워가는 과정을 가져갈 수 있는 게임을 주제로 진행하였었다.
3명이라는 비교적 적은인원으로 간단한 프론트부터 백엔드를 다루고 약 7~8명으로 진행되는 서비스팀에 비해 적은인원이어서 의견충돌이 적어 어느 팀이 더 협업능력을 더 배우고 덜 배우고 라는 게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였지만, 3명이라고 해서 협업능력이 필요하지 않은 것도 아니라는 사실과 백엔드 하나만으로도 이렇게까지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였었다.
게임이라는 프로젝트 주제를 정하고나서 k8s, docker, MSA 등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아 처음부터 배우고 적용시켜 나가기 막막하였는데 담당 멘토링을 진행해 주신 강창민 멘토님의 '처음부터 적용시켜 나가기보단 2주 뒤 MVP까지 모놀로 식으로 주요 기능들을 구현하는 데에 집중해 보라'라는 조언에 2주 만에 주요 기능을 완성시키고 이후 MSA화 하는 데까지 큰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프로젝트를 같이 진행해준 팀원들의 수고와 노력도 굉장한 큰 도움과 힘이 되었다.)
그 외 항해 진행하면서 느꼈던 점
매일 12시간 이상 공부와 개발을하면서 정말이지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래도 끝까지 남아 수료할 수 있었던 건 같이 진행하는 팀원들이 있었기 때문이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한다.
매번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그것을 내가 생각한대로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정말 많은 것들이 어렵고 이해 가지 않아 이 머리로 정말 내가 개발자를 할 수 있을까, 혹은 잘하는 분들을 보며 왜 나는 저렇게 하지 못할까라고 비교하면서 많이 힘든 적도 있었는데 정작 중요한 건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려는 노력이 필요했다는 것을 깨닫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너무 안되고 집중이 되지 않을 때는 잠시 쉬는 것도 도움이 되니 머리도 식힐 겸 팀원과 대화를 한다거나 편하게 물어보는 과정도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었다.
사실 맨 처음 주특기를 고를때 크게 고민은 했는데 개발자에 대해 정말 모르고 골랐었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주특기를 고르라고 한다면 다른 주특기를 골랐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지만 주특기를 떠나 개발이라는 것만으로도 재미있고 흥미로운 공부를 많이 한 것 같아 후회는 되지 않는다.
끝으로...
개발자에 관심을 갖고 되려는 분들의 사정은 각각 다 다르겠지만 항해를 포함한 어떤 부트캠프든 고민중이신 분이라면 꼭 개발자 공부관련된 무료강의들을 어느 정도 보고 공부하고 난 뒤 지원해도 늦지 않으니 섣부르게 선택하기보다 최대한 알아볼 만큼 알아보고 지원하길 바랍니다.
정말 마지막으로 수료하고 앞으로 취업준비하는데 까지 달려올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조언과 가르침을 주셨던 변정섭 기술매니저님, 이미란 기술매니저님, 김배승 기술매니저님과 F반 담임매니저로써 힘들 때마다 버팀목이 되어주신 변희재매니저님께 감사하다고 인사드리고 싶습니다.